-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원천기술 보유업체 인수
- 두산그룹도 터빈 원천기술 보유한 체코 스코다파워 인수 추진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해외 원천기술 보유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선진국의 기술력 있는 해외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는 때를 놓치지 않고 원천기술 확보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1979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뒤 2005년 라거웨이(Largerwey)에서 하라코산유럽으로 사명을 바꾼 업체로, 풍력발전기 관련 원천기술과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TX중공업은 하라코산유럽 인수를 통해 육상용 및 해상용 풍력발전기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그 동안 축적한 풍력발전기 설치·유지보수 기술을 토대로 명실공히 국내 풍력발전사업 선두기업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도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독일 보쉬와의 합작법인인 SB리모티브를 통해 지난 15일 전기차용 배터리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업체 코바시스를 인수했다. 삼성SDI는 자사의 리튬이온전지 기술과 코바시스가 가지고 있는 니켈수소전지 기술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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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산중공업도 발전설비의 핵심 부품인 터빈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체코의 스코다 파워(Skoda Power)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8월 중 인수자 선정과 양해각서(MOU)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수 대금은 대략 8000억원 추정된다. 두산그룹은 그룹 차원의 현금 투입은 최소화하고, 유럽 등 현지 금융권을 통해 인수자금의 상당부분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코다 파워는 1911년부터 터빈을 제조해온 세계적인 발전설비 제조 업체로, 두산중공업은 스코다 파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세계 발전부문 시장에서 미국 GE, 독일 지멘스, 스웨던 ABB 등에 이어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기가 인수·합병(M&A) 등 브라운필드형 투자의 적기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전략이 아니라 위기시에도 M&A를 단행할 수 있는 과감한 결단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