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아우는 너무 소외됐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7.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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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생산능력 현대차의 2/3… 주가는 1/3 불과

현대차그룹의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보다는 기아차의 주가가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과도하고,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주가수준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증권은 19일 기아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 목표주가를 1만36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기아차에 대해 2분기 실적이 기대이상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대비 기아차의 매출과 국내외 생산능력은 3분의2 수준인데 보통주의 시가 총액은 3분의 1 밖에 안 된다"며 "상황이 향후 추세적으로 개선돼 기아차 주가가 장기간 강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판매 및 수출이 예상보다 늘었다"면서 "제품구성(product mix) 개선 효과와 가동률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매출원가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황기 신차효과에 따른 점유율 상승과 이익 개선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아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34% 증가한 4조6974억원, 영업익은 129% 늘어난 2036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자동차 수요 회복이 불투명해 현대차의 경우 최근 주가 상승이 부담스럽다는 평이다. 내수 시장에서 5~6월 세금 효과로 인한 반짝 수요 이후 하반기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해외 주요 선진국 시장의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것이 부담이라는 것.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시장을 대표하는 미국은 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실업률과 저축률이 급상승하면서 자동차 수요 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최근 미국 소비지출 규모가 2007년 초 수준으로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요는 그 때보다 훨씬 하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자동차 수요의 구조적 회복이 2010년 1분기까지는 어렵고, 오히려 2010년 2분기에 회복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때 가서 다시 점검해야 할 정도로 수요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에 대한 투자심리가 과도한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현대차의 신차품질이 고르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상반기 미국 신차품질(IQS)조사에서 2005년 1위였던 소나타가 7위에 그치고 그랜저 TG 9위, 투산은 최하위인 23위에 그쳤다.



용 애널리스트는 "언젠가 올 자동차 수요 회복기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게 한다"고 조언했다.

기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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