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 "총성없는 전쟁"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6.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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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업체들, 물고물리는 수주전…5월이어 6월에도 대결 후끈

국내 공공공사와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대형건설업체간의 수주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공공공사는 불경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손쉽게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시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재개발·재건축 역시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주택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조합원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건설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재개발·재건축사업은 시행사를 통한 도급공사 수주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건축·주택 관련 인력을 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대형건설업체들 사이에선 서울 등 수도권 시장에서 분양성이 담보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 "총성없는 전쟁"


◇현대건설, 5월 마지막 날 웃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서울과 경기 부천에선 총 5건의 재개발·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상위 10대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참여한 이들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에서 업체간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지난달 30일 열린 대치3-1지구 재건축 조합 총회에서 대우건설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이어 연희1구역 조합원 총회에서도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을 누르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같은 날 열린 2200억원 규모의 남가좌1구역 재건축 조합원 총회에선 현대산업개발이 대림산업, SK건설 등과의 경쟁에서 시공권을 획득했다. 총 사업비 3950억원 규모의 장위4구역 재개발 총회에서는 GS건설이 대우건설과 두산건설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튿날인 5월31일 열린 부천 도당1-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는 현대건설이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과 치열한 각축을 벌인 끝에 최종 승자가 됐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 수주로 3623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 "총성없는 전쟁"
◇대형건설사 격전, 6월에도 이어져
이달에도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빅매치가 계속된다.


최대 격전지는 구의1구역.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는 구의1구역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부천 도당1-1구역 재개발 수주전 패배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삼성물산은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현대건설도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이달 18일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동대문구 답십리동 대농신안연립주택 재건축 사업장에서 전초전을 벌인다. 양사 모두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이 사업장은 지상25층 8개동, 503가구 규모다.

현충일인 오는 6일에는 장위9구역에서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건설이 맞붙는다. 같은 날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는 수색6구역에서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장위4구역에 이어 또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이달 19일 시공사를 확정하는 휘경3구역에서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인천 계양1구역에서 현대건설+GS건설 컨소시엄과 두산건설+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이 격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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