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생산직 직원 뇌출혈로 숨져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5.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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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리해고 스트레스 때문"...사측 "회유와 협박 없다"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 노조가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옥쇄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생산직 직원이 뇌출혈로 쓰러져 숨졌다.

노조는 극심한 정리해고 스트레스로 빚어진 일이라며 사측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나섰다.



27일 쌍용차 노사에 따르면 평택공장 조립4팀에 근무하는 엄모씨(41)는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자택 부근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날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노조와 유족 측에 따르면 엄씨는 올 들어 임금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가족부양 등의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다. 특히 최근 생산직 절반가량이 정리해고 되는 상황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정리해고는 살인이라는 말이 현실화됐다"며 "사측이 엄 씨에게 파업참가 여부 등을 놓고 회유와 협박을 벌인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소견도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나왔다"며 "유족과 함께 장례절차를 논의하는 한편 회사의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회사가 회유와 협박을 벌인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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