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땅값 10년만에 하락··· 용산선방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5.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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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서울시 개별공시지가 평균 2.14% 하락, 용산 0.07%↓

서울땅값 10년만에 하락··· 용산선방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서울 땅값이 10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발호재가 많은 용산 땅값은 보합세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서울시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시내 92만8839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작년에 비해 평균 2.14%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공시지가는 IMF체제 당시인 1998년 -0.29%, 1999년 -10.39%를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하다 10년 만에 떨어졌다.



자치구별 공시지가를 보면 국제업무지구 조성 등 개발호재가 많은 용산구가 -0.07%로,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용산구 상업지역은 1.48% 올랐다. 국제빌딩 인근과 용산역사 일대 도심 재개발사업이 사업인가 및 관리처분을 받는 등 가시화하면서 지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어 금천(-045%) 구로(0.47%) 등도 다른 지역에 비해 하락률이 낮았다. 금천은 시흥동 뉴타운사업과 광명소하택지개발 편입에 따른 땅값 상승이, 구로는 천왕동 일대 개발로 인한 지가 상승이 하락폭을 줄였다.



이에 비해 대단위 아파트지구인 서초구가 -3.89%의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으며, 강동구(-3.35%) 강남구(-3.22%)도 주택시장 침체와 거래 부진 등으로 뒤를 이었다.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중구 충무로1가 24-2 소재 파스쿠찌 커피전문점 부지로, 작년 조사 때보다 2.6% 하락한 3.3㎡당 2억50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에서 가장 싼 땅은 도봉구 도봉동 산43 소재 임야(도봉산 자연림)로 전년가격과 동일한 3.3㎡당 1만5000원으로 공시됐다.


주거지역에서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대치동 670 소재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로 작년 보다 4.1% 떨어진 3.3㎡당 383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가 하락 영향으로 토지소유자의 의견신청도 작년 3008건에 비해 54%나 감소했다.



개별공시지가 결정에 앞서 자치구의 분석을 거쳐 산정한 열람가격을 놓고 토지소유자의 의견을 받은 결과, 올해는 1384건에 그쳤다. 신청 토지는 감정평가사의 검증 및 구 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15건이 조정됐다.

오는 29일 결정 공시될 개별 공시지가는 실거래가가 적용되지 않는 상속세 증여세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국세와 지방세·부담금 등의 부과기준으로 활용된다.

시 홈페이지 토지정보서비스(http:// klis.seoul.go.kr/개별공시지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가격에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주는 내달 30일까지 토지정보서비스나 자치구·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감정평가사 검증과 심의를 거쳐 7월30일까지 개별 통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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