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 재처리 시설 재가동한 듯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5.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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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의 핵동결 조치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던 북한의 영변 핵 재처리 시설이 지난 4월 중순 이후 재가동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외교 소식통은 27일 "영변 핵 재처리 시설에서 최근 연기가 나고 화학물질 운반차량이 발견되는 등 과거와 다른 움직임이 파악됐다"며 "북한이 핵 재처리 시설 가동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4월 중순 이후 영변의 폐연료봉 저장고 출입문이 여러 차례 개방됐고, 핵 재처리를 위한 증기 생산 공장에서 연기가 나는 게 관측됐다. 또 5월 초 핵연료 제조공장 생산건물 지붕에서도 증기가 관찰됐고, 중순에는 공장 주변에 화학물질 운반차량이 발견됐다는 것.

이 소식통은 "북한이 예고한 조치를 착착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차 핵실험도 이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미간 정보공유 부재 비판과 관련,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도 암시가 있었지만 한미간에는 완벽한 정보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도 기본노선은 변하지 않는다"며 "작년에 부시 전 대통령이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앞으로 정보를 주겠다'고 약속했고, 미국의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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