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北核 맞설 '우군' 확보 나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5.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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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 대통령, 러드 호주 총리와 전화통화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와의 공조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실험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20여 분간 이뤄진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강력한 대북 제재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당시 북한이 제재를 받기 보다는 오히려 국제사회와의 대화가 재개되는 등 보상을 받았던 경험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국가들 간에 긴밀한 조율을 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강력한 결의안이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며 "안보리에서 구체적인 결의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굳건(rock solid)하다"며 "미국의 군사력과 핵우산이 한국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 확장돼 있으며 확고하다는 것을 한국 국민들에게 분명히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북한 지도자들 역시 이 점을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고 한미동맹에 틈새가 없다는 점을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워싱턴 정상회담 때 추가로 중요한 현안을 논의하겠지만 그에 앞서라도 (대북문제를 포함해) 이슈가 있다면 언제든지 전화 통화 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러드 호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핵실험이 지난 2006년 1차 때보다 규모가 커 국제사회에 위협을 안겨주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드 총리는 "북한의 행위가 역내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위험한 행동이며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노력에 역행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한국 정부와 국민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어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통화한데 이어 오늘 오바마 대통령, 러드 총리와 통화하는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우방 및 관련 정상들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통화에서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의지를 보였다"며 "혹시라도 북한의 핵실험이 통미봉남의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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