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거부로 대질조사 불발, 조사 마무리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4.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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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검찰 "박연차는 원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을 30일 소환해 조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가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간 대질조사를 하려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은 원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고 시간이 너무 늦다'며 거부해 대질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 기획관은 밤 10시 열린 수사브리핑에서 "수사팀 판단에 따라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간 대질조사를 11시부터 실시할 계획"이라며 "600만 달러와 관련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100만 달러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로 요청해 건넸으며 500만 달러는 노 전 대통령을 보고 건넨 돈"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대질조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실제 전화를 해 돈을 요구했는지 등 엇갈리는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한편 검찰은 권양숙 여사에 대한 재소환 여부를 타진해 왔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권 여사 재소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홍 기획관은 "권 여사가 박 회장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시인한 3억원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차명계좌에 남아있는 등 의혹을 확인키 위해 재소환을 타진해 왔다"며 "재소환 여부는 노 전 대통령 조사 이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질조사 불발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 11시20분 마무리됐다. 노 전 대통령은 작성된 신문조서를 읽어본 뒤 잠시 후 귀가할 예정이며 검찰은 3~4일 안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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