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조선ㆍ해운 시장 조사기관 클락슨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말 현재 수주잔량이 982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현대중공업(1723만7000CGT), 대우조선해양(1032만8000CGT)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4월 중순 현재 수주해 놓은 선박은 모두 220척으로 36개월치 물량이다. 1위 현대중공업 (191,000원 ▲8,000 +4.37%)(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2년 반동안 건조할 선박이 모두 454척, 562억 달러어치다. 대우조선은 3년치 물량 211척에 393억 달러가 계약돼 있다.
삼성중공업의 전체 수주액을 선박 수로 나누면 척당 2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1억2000만 달러, 대우조선 1억8000만 달러에 비해 월등히 앞선 규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드릴십, LNG-FPSO, 쇄빙유조선 등 고부가선박 위주로 수주를 했기 때문에 선박 1척 당 가격이 높다"며 "전체 선박 가운데 고부가 선박 비중은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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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선박 위주로 수주 전략을 구사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뒤쳐지는 원가경쟁력은 여전히 삼성중공업이 풀어야 할 숙제다.
삼성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지난해 9조9957억 원 매출과 783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7.8%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이는 매년 11.7%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현대중공업과 지난해 9.3%를 기록한 대우조선보다 원가 경쟁률이 약하다는 의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은 한때 영업이익률이 좋았지만 전략적으로 해당 선종을 수주하지 않았었다"며 "타사와 달리 환 헤지 비중이 높아서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