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의 발급 비율이 최근 한달 새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비자카드가 해외 사용액에 대한 수수료율 인상을 시도한 이후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22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한달 간 신한·현대·삼성·롯데·비씨 등 전업카드사들이 발급한 전체 카드에서 비자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겸용카드를 발급 받을 경우 고객들은 비자카드, 마스타카드, 아멕스 등 해외결제브랜드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 같은 수수료율 인상 추진 이후 전업카드사들이 발급한 카드에서 비자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월 말 기준 49.6%에서 6%포인트 감소해 43.6%로 내려앉았다.
실제로 경쟁사인 마스타카드 발급 비중은 같은 기간동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업카드사들이 발급한 마스타카드 비중은 12.8%였으나, 2월 중순부터 한달간 5.84%포인트 증가하며 18.6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비자카드의 감소폭과 비슷한 수치다.
한 카드사 영업직원은 "이전과 달리 국내외 겸용 카드 신청 시 해외브랜드사의 수수료율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지난번 수수료율 인상 시도가 해외브랜드사 선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