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 달 김 추기경 선종 이후 5일 동안 명동성당엔 40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이른바 '명동의 기적'이라는 말까지 만들어지며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당시 국내 언론도 연일 김 추기경 추모 뉴스를 다뤘다. 천주교 신자는 물론 수많은 국민들이 그를 추모하는 글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이러한 추모 열기가 한 달 동안 이어지며 천주교 안팎에 '사랑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모습이다.
장기기증운동부 관계자는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장기기증 문의가 쇄도했고 실제로 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 수도 많이 늘었다"며 "특히 선종 이후 5일까진 기증 희망자가 너무 많아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 고 김수환 추기경이 1990년 1월5일 강남성모병원 안은행에서 각막기증 신청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제공: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서울대교구는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사회에 남긴 평범하지만 따뜻한 인사말을 사회운동으로 펼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9일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고 적힌 지름 9㎝ 크기의 원형 스티커를 50만장 찍어 일반에 배포했다.
이 스티커는 빨간색을 바탕으로 김 추기경이 그린 자화상 '바보야'를 중앙에 새겼다. 차량 유리창이나 사무실 출입문 등에 붙여 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 스티커로 김 추기경의 넋을 기리게 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오는 4월5일 김수환 추기경의 묘소에서 추모 미사를 올리는 것으로 공식 추모 행사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도 "김 추기경의 뜻을 이어 받아 장기기증운동 등은 계속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추기경의 고귀한 삶을 본받으려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교구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추기경의 묘소가 마련된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성직자묘역에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후 현재까지 추기경의 묘역을 방문한 사람은 약 1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평일에는 500~600명, 주말에는 1000여명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