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채권금리, 물가 악재 불구 큰폭 하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3.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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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내성…저가매수 유입

채권시장이 환율시장의 불안에 어느 정도 내성을 키우며 강세 마감했다. 다만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달 보다 4.1% 올라 7개월만에 상승 반전한 점은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3.74%,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04%포인트 내린 4.5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금리는 장초반 환율 불안속에도 견조한 흐름을 하락 출발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도 시장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정범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 시장의 불안으로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금리 재정거래 유인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채권을 매도할 유인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외환시장이 안정된 후에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도가 나올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심상치 않다는 점은 한은의 금리 정책에 고민을 더 할 수 있어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채권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양상이며 이 점이 개인서비스 물가로 표출됐다"며 "경기침체로 수요 감소 효과가 있긴 하지만 그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높으면 기준금리를 낮추던 한은의 통화정책이 갈등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가 다시 올라 한은을 압박하고 있는 점은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45틱 상승한 111.75로 거래를 마쳤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큰 폭을 하락한데다 최근 매도세를 펼치던 외국인도 2737계약 순매수하면서 강세 마감했다"며 "장중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4.1%상승한 것으로 나왔지만 한은 관계자가 휘발유가격 상승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고 강조하면서 물가안정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임을 강조해 견조한 흐름으로 장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20과 60일 이동평균선이 차례로 상향 돌파되자 그간 매도에 베팅했던 물량이 활발히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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