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조업생산 사상최대 감소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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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방경제동향 "외국인 관광업 빼고 대부분 악화"

지방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지방 제조업 생산은 1985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사정도 취업자 수 감소, 고용률 하락 등으로 크게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2개 지역본부, 653개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지역경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최근 지방경제는 제주 등 일부 지역의 관광업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조선을 제외한 대다수 주력업종이 부진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폭인 12.2% 감소했고 올해 들어서도 이러한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금년 중 제조업 생산은 국내외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전년보다 상당 폭 더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업황은 소비심리 위축, 가계소득 감소 등으로 음식업 및 도소매업 부진이 이어진 데다 수출입물동량 감소로 운수업도 더욱 위축되는 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경남권 숙박업과 제주의 관광산업만 호조를 보였다.

지방의 소비심리가 위축돼 승용차 신규등록은 지난해 4분기 13.7% 감소했고 대형소매점판매도 3.4% 줄어드는 등 소비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철강, 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업종의 중장기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심리 위축과 자금조달여건 악화로 중소기업 및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은 세계수요 위축 등으로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 주력품목이 부진해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컴퓨터, 반도체, LCD,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대부분 품목이 부진하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전년동기대비, 지난해 11월 -20.5%→12월 -19.2%→올해 1월 -34.0%)하고 있다.

고용사정은 취업자 수가 감소로 반전되고 고용률도 낮아지는 등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실업률이 전년동기 대비 높아지고(07년4분기 2.8%, 08년1월 3.0% →08년4분기 2.9%, 09년1월 3.4%) 있고,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들어 감소로 반전됐다. 고용률(59.9%, 58.0%→59.6%, 57.1%)도 낮아지는 등 고용사정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이 큰 폭 하락한 데 힘입어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고 주택매매가격은 주택수요 위축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지난해 7월(6.3%)을 고점으로 계속 낮아져 올해 1월(3.8%)에는 11개월만에 3%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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