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오펠... GM 글로벌자회사 자금난 악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2.2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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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등 GM 자회사 해당국 정부 자금 지원 요청

파산 위기에 빠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스웨덴 자회사 사브(SAAB)가 끝내 스웨덴 정부에 파산보호 신청을 내는 등 GM 해외 법인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사브 이외에도 GM 캐나다법인, 독일 오펠, 한국 GM대우 등 GM 해외 계열사들이 해당국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의 해외 계열사들이 현지 정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M은 지난 20일 캐나다 정부에 급증하는 은퇴 비용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토니 클레멘트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GM이 60억~70억 캐나다달러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달러 약세가 캐나다가 갖고 있는 비용상 우위 등 경쟁적 이점을 앗아갔기 때문에 GM캐나다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GM은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와 노동조합에 계속해서 캐나다에서 공장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사브의 파산보호 신청은 GM이 생존하기 위한 구조조정 방안의 하나로 나온 것이다. GM은 134억달러에 달하는 정부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지난 17일 재무부에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했다.

GM는 정부에 제출한 구조조정 방안에서 새턴과 허머 브랜드를 매각하거나 없애고 폰티악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을 위해서 166억달러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미 정부는 20일 만나 GM과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구조조정 방안을 심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GM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이외 정부들에 대해서도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WSJ은 대부분의 이 같은 요청은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정부는 앞서 "사브의 구조조정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며 사브에 대한 자금 지원을 거절했다.



◇ 獨 오펠-韓 GM대우도 정부 자금 지원 요청

독일에서는 GM의 자회사인 오펠이 20일 자동차 시장 악화로 당초 제시한 것 이상의 정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펠은 회생을 위해 최소한 33억유로(42억3000만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제시한 18억유로보다 배 가량 끌어올린 것이다.

독일 정부는 "오펠의 공식 구조조정 계획을 받게 되면 지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오펠의 지분을 독일 정부가 인수하는 것이다. 현재 오펠은 독일에서 2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GM의 한국 자회사인 GM대우 역시 정부(산업은행)에 금융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6개월간 수요 급감과 신용 경색 영향으로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프랑스, 미국을 포함하는 국가들은 자동차 업체들의 지원에 나섰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역시 소비자들의 신차 구입을 촉진시키는 정책을 도입했다. 유럽연합(EU)도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70억유로를 지원키로 했다.



GM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GM은 유럽 부문에서 12억달러를 절감키로 했다. 이러한 정책은 결국 오펠과 사브 등 유럽 GM 자회사들의 분리를 초래할 전망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로선 사브나 오펠의 수익성이 나쁘기 때문에 매각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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