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前 직원 뇌종양 사망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2.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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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돌연사 원인 공방

연이은 직원들의 돌연사로 논란을 빚었던 한국타이어 (17,950원 ▲150 +0.84%)에서 일하다 퇴직한 한 40대 남성이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21일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전공장 전직 직원인 임모(45)씨가 이날 오전 10시쯤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뇌종양 치료 중 숨졌다.



임씨는 1994년 4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입사한 후 1997년 창원 물류공장으로 옮겼다가 1999년 퇴직했다. 이후 2007년 2월 뇌종양 진단을 받고 지난해 6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측은 이날 “임씨는 산재신청서에서 대전공장 시절 화학약품과 역한 냄새에 노출돼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였으며 늘 두통과 메스꺼움에 시달려 진통제를 먹으며 작업했다고 진술했다”며 “한국타이어의 유해 작업환경이 죽음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체 조사 결과 한국타이어와 관련 언제 사망에 이를지 모르는 암을 비롯한 각종 중증질환자가 69명이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타이어측은 “회사 자체적으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이번에 돌아가신 분은 퇴직한지 10년 가까이 되신 만큼 무조건 회사의 책임으로 연결시키기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 동안 집단사망과 관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대전지방노동청 등 관계기관의 조사결과 회사의 책임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보다 나은 작업환경을 만드는데 회사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는 2007년 9월까지 1년여 동안 10여명이 돌연사해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도 3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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