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BW, 회사채 자금순환 신호탄 될까?

김형호 아이투신 채권운용본부장 2009.02.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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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인사이트 ]

코오롱 BW, 회사채 자금순환 신호탄 될까?


BBB+ 등급 회사인 ㈜코오롱이 분리형BW 형태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해 하반기의 극심한 신용스프레드 확대 이후, 시장에 소화되는 첫번째 BBB+등급 회사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발행되는 코오롱회사채는 195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로 신주인수권이 채권과 분리되어 발행된다. 표면금리는 연3%(3개월 이표채)이고 만기까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연6%의 금리를 보장해 주는 조건이다.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경우에는 신주인수권 행사 시에 현금납입이 가능하므로 채권은 6%의 일반회사채(Straight Bond)와 동일하다. 신주인수권 행사 시에 투자자가 현금납입 또는 채권납입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은 비분리형 신주인수권사채보다 유리하다.

코오롱은 일반회사채가 아닌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함으로써 이자비용을 낮출 수 있다. BBB+등급의 3년만기채 민평금리는 약10%이므로 연간 약4%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 투자자는 코오롱이 부도 나지 않으면 연6%의 수익을 보장받으면서, 코오롱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에 시세차익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매력이 있다.

신주인수권 발행조건에는 발행회사의 주가하락에 따른 행사가격 재조정(Refixing)이 있다. 최초의 행사가격은 26,800원이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 24,120원까지 행사가격이 조정될 수 있어 신주인수권 보유자에게는 그만큼 유리하다.

이번의 195회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으로 기존 채권투자자와 코오롱195회(채권) 투자자도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향후에 주가가 행사가격 이상 상승하게 되면, 신주인수권행사로 인한 자본금이 증가하게 된다. 자본은 채권보다 후순위이므로 기존채권자 또는 195회 채권보유자의 안전성이 높아지게 된다.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행사가격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지 않더라도 이번 신주인수권발행이 ㈜코오롱에 나쁘지는 않다. 이자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연4%의 이자비용이 절감된다고 보면 3년간 120억원의 이자가 절감된다.

이번에 발행되는 ㈜코오롱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자본증가가 본격화된다면 자본구조가 개선되어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BB등급의 다른 회사들도 실질적인 자본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을 통하여 이자비용을 절감하고 주가상승 시 자본구조도 개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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