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차 협력사 첫 최종부도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2.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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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플라스틱 사출업체 대구 대신산업… "특단 지원 없으면 줄도산"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 대신산업이 12일 최종부도 처리됐다.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쌍용차협동회 채권단측은 긴급 지원이 없으면 6~7개 업체가 조만간 추가로 부도위기를 맞는다고 호소했다.

대신산업의 거래은행인 하나은행 대구 성서공단지점은 이날 대신산업이 지난 10일 4억7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11일까지도 입금계를 제출하지 않아 12일자로 최종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조금 더 기다려주려 해도 업체 측이 손을 든 상황이라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 달서구 호림동에 위치한 대신산업은 쌍용차에 차량 내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 사출물을 납품해온 직원 40여명 규모의 1차 협력업체다.



대신산업은 쌍용차가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채권이 묶이는 바람에 지난해 말 납품한 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난에 내몰렸다.

회사 관계자는 “쌍용차로부터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쌍용차는 이 회사가 납품하던 부품을 다른 협력사로부터 공급받는 방안을 마련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쌍용차와 협력사들은 연쇄도산을 우려하고 있다. 거의 모든 협력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로 1차 협력업체들이 부도를 맞는다면 쌍용차의 정상 생산이 불가능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도난 업체가 맡던 부품을 다른 협력사가 떠안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A협력사 대표는 “쌍용차 회생에 모든 노력을 하고 싶어도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부품사들 가운데 몇 개만 더 부도가 나면 생산이 멈추게 되고 그러면 전 협력업체들도 공장을 못 돌리는 처지에 빠진다”고 말했다.

최병훈 채권단 사무총장(네오텍 대표)도 11일 쌍용차 법정관리인들과 면담에서 “당장 특단의 지원 없이는 자생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협력업체가 한둘이 아니다”며 “6~7개 업체가 곧 부도위기에 빠지는데 최소한의 자금이라도 마련해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정관리인들은 협력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수일 내로 법원에 긴급지원자금 마련을 허가해주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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