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토요타 최고 신용등급 박탈(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2.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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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및 판매 우려 'Aaa'에서 'Aa1'으로 하향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6일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일본 토요타에게 부여하던 최고 신용등급 'Aaa'를 'Aa1'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 수요 급감으로 71년만에 처음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토요타는 지난해 판매 기준으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업체로 부상했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 악화와 엔강세 등의 영향으로 해외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무디스는 토요타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로 부여해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로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야마키 준이치 무디스 일본 애널리스트는 "토요타의 등급 하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좋지 않은 시장 상황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의 신용등급 하향은 대출 비용을 끌어올려 경영상 부담을 늘릴 것으로 우려된다. 창업자 토요다 가문이 14년 만에 경영권을 행사하고 나섰지만 빠른 순익 회복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토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아오키 타카시 미즈호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북미 지역 판매가 곧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내년에도 토요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토요타는 이날 오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토요타는 올 회계연도(2008년 4~2009년 3월) 150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요타는 모두 190억달러의 장기 채권을 갖고 있으며, 5조엔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달 16일 오는 4월 3일까지 북미 지역의 9개 공장의 생산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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