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금리 4% 붕괴 초읽기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1.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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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대비 8bp↓ 3.91%…국고채는 조정

채권시장이 쉬어가는 분위기다. 전일 강세 마감에 따른 반작용과 함께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어음(CP)만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따라 강세를 보이며 금리 4%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 오후 2시 현재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8-6)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상승(가격하락)한 3.41%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5년물(8-4) 금리는 전일대비 0.04%포인트 오른 3.91%에 체결됐다.



CP 금리는 오전 중 전날에 비해 0.08%포인트 하락한 4.01%로 3%대 진입을 앞뒀다.

전체적으로 조정 분위기가 강하다. 국채선물도 외국인이 1287계약 순매도하면서 전날보다 13틱 하락한 112.72에 거래되고 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탄탄한 모습을 보이자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라며 "국고채 5년물이 상대적으로 매력이 있긴 하지만 공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수급 부담을 가중시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 재료는 선 반영했다는 인식으로 금리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와 월말 경제지표 결과를 금리에 미리 반영하면서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P 금리는 빠지고 있지만 회사채 금리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단기 신용물 금리를 떨어뜨리려는 정책적 의지가 강해 CP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회사채는 그동안 비워 두었던 곳간을 채우려는 심리로 매수하면서 금리가 일부 내려갔지만 펀더멘털이 하나도 변한 게 없기 때문에 신용등급 A 이하의 경우 추가 금리 하락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가 좁혀지려면 구조조정에 따른 신용등급 재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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