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과 시중증권사에 따르면 4개 시중금융지주사의 실적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말 ING생명 지분 전량을 3300여억원에 처분한 것이 큰 기여를 했다. 키코(KIKO) 등 통화옵션상품 및 부실기업 거래가 적은 것도 다행스런 부분이다.
지난해 말 실시한 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기자본비율(Tier1)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각각 9% 중반, 12% 후반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NPL(무수익여신) 증가와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을 감안하면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부채담보부채권(CDO)·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투자부실로 지난해 3분기 1575억원대 실적을 낸 우리금융은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당기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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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O·CDS 상각이 남아있는 점과 은행권에서 기업여신 규모가 가장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성건설과 C&중공업의 주거래은행이 모두 우리은행이다. 추가부실기업이 속출하면 은행 건전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은 400억대의 당기 순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PF 및 기업여신이 적어 상대적인 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했을 때 크게 호전되진 않았지만 지주사들이 갈길은 아직 멀다는 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1차 구조조정에 따른 은행권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는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2월중 2차 구조조정을 감행한다는 계획이라 은행 부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은행들이 지난해말 경쟁하듯 찍어낸 고금리채권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지난 4분기 성적이 좋다고 자신할 수 있는 은행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조선건설사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각 은행들이 쌓아야 할 충당금이 결정되면 부담이 더 커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