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문제는 협력업체 자금난
- 막힌 돈줄 풀어줄 정책사업 시급
대구에는 '대구은행역'이 있다. 서울로 치면 '국민은행역'이나 '우리은행역'이 있는 셈이다. 역이름으로 특정 상호를 쓰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대구시에서 대구은행은 각별한 존재다.
이 행장은 "소비, 투자, 수요 모든 면에서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건설 및 조선사가 거의 없다는 게 근거다. 기껏해야 워크아웃을 신청한 건설사는 C&우방 하나뿐이다.
고전하는 기계·자동차부품업종에 대해선 "대기업들이 휘청거리면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나 1차 협력업체의 경우 그동안 이윤을 많이 축적해놓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자금난으로 하루하루 겨우 버티는 2~4차 협력업체들이다. 은행권의 지원이 시급하다. 이 행장은 "이런 업체를 적극 지원할 시점"이라면서 "이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확신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발을 빼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역경제와 '운명공동체'인 대구은행은 그럴 수 없다. 더구나 업체의 '숟가락 숫자'까지 다 알 정도로 재무 및 비재무정보 모두 꿰고 있다.
이런 강점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시점이란 얘기다. 지점당 10건 이상 유동성 지원을 독려하고 설특별자금으로 3000억원을 풀었다. 또 대구신용보증재단에 30억원을 출연한 것은 이런 전략에서다.
이 행장은 지역경제의 새 돌파구로 '4대강 정비사업'을 꼽는다. 그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면서 "꽉 막혀있는 돈줄이 확 풀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지역의 유동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