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상승세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1.06 11:46
글자크기

[이슈점검]급매물 소진으로 호가↑… 매수세 없어 '글쎄'

↑ 송파구 잠실5단지내 모습↑ 송파구 잠실5단지내 모습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송파구 잠실5단지 등 대표 단지들이 호가 기준으로 5000만원 가량 오르면서 일시적인 반등인지 아니면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최근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2주 연속 상승했다. 각종 규제 완화에도 내림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분위기지만 매수세가 없어 오름세를 이어갈지 미지수다.



송파구 잠실5단지 112㎡는 현재 10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12월 9억5000만원이던 호가는 연말 국방부의 제2롯데월드 허용 검토 소식에 5000만원이나 올랐다. 115㎡와 119㎡도 한 달 전만해도 각각 10억원과 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현재 호가는 5000만원씩 상승했다.

↑ 송파구 잠실5단지내 모습↑ 송파구 잠실5단지내 모습
그동안 가격이 많이 내린 상태에서 각종 규제완화 효과와 제2롯데월드 건립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급매물들이 소진, 호가가 크게 올랐다. 실제 거래는 호가보다 3000만~50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에서 이뤄졌다.



잠실5단지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형별로 가격이 저렴한 물건 4~5건 정도 거래가 돼 집 주인들이 호가를 크게 올리는 양상이다"며 "제2롯데월드 호재 때문에 추가하락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저층 단지들도 최근 가격(호가) 오름세가 가파르다. 주공1단지 36㎡는 지난해 12월 5억원이었지만 현재 5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올랐다. 43㎡는 한 달 전에 6억원에서 6억5000만~8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6억~6억5000만원이던 개포2단지 53㎡는 현재 6억5000만~7억원으로 역시 한달 새 5000만원가량 뛰었다.

개포주공1단지 S중개업소 대표는 "1단지 36㎡를 5억원에 찾는 사람들이 있지만 매도자들이 물건을 회수하는 등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다"며 "최근 몇 주 사이 매도자 중심으로 시장이 바뀌는 것 같지만 경기가 불투명해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와 112㎡도 지난해 12월보다 호가만 5000만원 올랐다. 급매물 2~3건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매수세가 없어 한산한 분위기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지난 2주간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들은 급매물들이 조금씩 거래되면서 호가 위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급매물 외에는 매수세가 없어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서는 더 이상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