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EO 절반 "내년 IMF 때보다 어렵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12.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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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10명 중 9명 "내년 성장률 2%이하"..."신규채용 축소로 인력 구조조정"

기업 최고경영자(CEO) 절반가량이 내년 경제상황을 IMF 구제금융 사태 때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력 구조조정의 1순위는 ‘신규채용 축소 혹은 미실시’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8일 회원기업 188개사의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 결과 48.9%가 내년 위기상황이 IMF 외환위기 수준 이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67%가 ‘극심한 침체국면’이라는 반응이다.



경총은 1998년 외환위기 상황이 동아시아에 한정돼 수출로 극복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전세계적인 실물경제 침체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CEO 절반 "내년 IMF 때보다 어렵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 시점에 관한 전망도 어두웠다. 내년 상반기를 회복시점으로 보는 CEO는 한 명도 없는데 반해 2010년(상반기 34.0%, 하반기 24.5%)에야 회복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 58.5%를 차지했다. 2011년, 2012년 이후라고 응답한 CEO도 각각 10.6%, 3.2%에 달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았다. ‘4%이상’이라고 대답한 CEO는 전무했고 3%대라는 전망도 11.8%밖에 안됐다. 2%대로 보는 응답이 48.9%로 가장 많았고 1%대 20.2%, 마이너스 성장 전망이 19.1%를 차지했다.



투자 계획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62.9%로 조사됐고 신규투자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7.9%로 나타났다. CEO 10명중 7명은 투자를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력 구조조정 시행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47.1%가 이미 시행했거나 계획 중이라고 응답했고 선호하는 방식으로는 ‘신규채용 축소 또는 미실시’가 36.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임금동결’(31.7%)이 높게 나타났으며 ‘인력감축’을 1순위로 꼽은 CEO는 13.8%에 그쳤다.

61.1%는 내년 신규채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답해 청년실업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폭확대 하겠다는 응답은 전혀 없었으며 소폭 확대한다는 기업도 6.7%에 불과했다.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가장 많은 30.1%가 ‘일관된 정책추진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켜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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