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파격 인하, CP시장 살릴까

더벨 김동희 기자 2008.12.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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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호가 급락···채안펀드 운용 맞물려 '긍정적' 기대 ↑

이 기사는 12월11일(13: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기업어음(CP) 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당장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의 발행호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한국은행의 유례없는 금리인하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다음 주 채권안정펀드의 자금집행시기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P 발행호가 하락..."0.40~0.50%p 낮아져"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장 CP 발행 호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인하하자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0.75%포인트나 낮게 거래된 영향이다. CP는 CD금리에 가산금리(신용스프레드)를 더해 발행금리를 결정한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가 발행하려고 내놓은 일주일짜리 CP는 전일보다 0.40~0.45%포인트 내린 4.30%에 호가됐다. 만기 15일물 역시 마찬가지. 어제까지 발행하려던 CP가 팔리지 않아 4.95%까지 발행금리를 올리려 했던 것을 감안하면 0.65%포인트 가량 낮아진 셈이다.


신세계가 발행하려는 10일짜리 CP역시 전일보다 0.50%포인트 낮은 5.20%에 호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3개월짜리 CP를 전일보다 0.50%포인트 낮은 6.37%에 발행하려고 내놨다.

은행권 CP 매니저는 "한은의 금리인하 이후 아직까지 CP거래는 소강상태"라면서도 "단기 금리가 하락할 수밖에 없어 발행호가가 전체적으로 0.40~0.50%포인트 가량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 회복 '긍정적'···중·장기 지속 여부는 '글쎄'

한은의 금리인하는 단기적으로 CP 가산금리(신용스프레드)를 낮출 전망이다. 기준금리인하가 CD금리의 추가 하락을 이끌어 기업들의 이자비용(절대금리)을 떨어뜨리고 가산 금리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CP시장의 침체로 발행을 미뤘던 기업들은 벌써부터 하나 둘 CP발행을 문의하는 분위기다.



유례없는 1.0%포인트의 금리 인하폭은 투자 심리 개선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때마침 국내 금융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5조원 규모의 채권안정펀드까지 운영될 예정이어서 활발한 거래가 기대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크레딧 채권의 절대금리가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채안펀드까지 움직이면 가산 금리는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기업지원에 한국은행마저 올인(All-in)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에 여유가 없는 일부 대기업들이 일시에 CP시장으로 몰려, 발행이 급증할 수 있는 점은 부담이다. 자본 확충이 시급한 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상황 역시 변수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국제금융 환경이 불확실해 언제 어떤 이벤트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CP의 경우, 내년 초까지 가산금리가 줄어들 여지는 있어 보이지만 이후 상황은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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