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경제, 디플레 가능성 낮다"-삼성硏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11.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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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EU와 같이 가능수단 총동원해 선제적 대응해야

유럽 경제가 90년대 초 이후 최악의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겠지만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삼성경제연구소가 전망했다.

삼성연이 24일 발표한 '서유럽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과 전망'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장 불안과 주택가격 하락이 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내년 서유럽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지역의 9월 소매판매는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년동월대비 1.6% 감소했고, 영국은 지난 6월 소매판매가 4.3% 감소한 이후 2% 안팎의 낮은 증가세가 지속 중이다. 유로지역의 소비심리는 금융위기 확산 및 제품가격 상승 여파로 15년 이래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도 8월 7.2%에서 9월 7.5%로 상승했으며 최악의 경우 두자릿수로 상승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등 고용사정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반면 유로지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월 4.0%→8월 3.8%→9월 3.6%→10월 3.0%'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다.



또 영국 주가가 연초 대비 37.6% 하락하는 등 유럽 주가는 연초와 비교했을때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다. 여기에 프랑스와 스페인의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이 3분기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주택가격 하락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는 이 같은 경기 악재가 이어지면서 올해와 내년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유로(EURO)지역은 1.6%포인트, 영국은 2.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연도 유로경제가 -0.8% 성장한 지난 93년 이후 최악의 침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30년대의 대공황이나 90년대의 일본식 장기불황은 피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연은 그 배경으로 "디플레이션이 잠재적인 위협인 것은 분명하지만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고 미국보다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밝혔다.

삼성연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점차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연은 한국경제에 대한 시사점으로는 "EU와 같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려면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계와 기업이 긴축하고 돈을 안 쓰면 경제가 더 안 돌아가 스스로를 포함해 모두가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기업이 현금 확보에만 매달릴 경우 '절약의 역설'에 빠져 더 심각한 문제를 야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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