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소매 물가 역대 최대하락, 디플레 시대-NYT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11.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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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에 이어 소비자 물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이에 대해 디플레이션 위험이 증폭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1% 하락하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4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0.8%에도 못미친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도 0.1% 밀린 것으로 집계돼 198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사상 유례없는 물가 하락은 그동안 원자재 값 상승을 주도해온 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타깃, 월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들이 세일에 나선 것도 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하루전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대비 2.8% 하락했다. 이 역시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전망치는 1.9% 하락이었다.



UBS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오설리번은 "11월은 경기 둔화 이상의 수축(침체)가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의 지표를 적용한다면 바로 '디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물가 하락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 순위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부양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디스인플레이션 정책보다 경기 부양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큰 물가 하락에 따라 연준(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아졌다. 뉴욕타임스는 금리인하 뿐 아니라 경기활성화를 위한 유례없는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조셉 브루셀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경기에 미치는 위험은 인플레에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인플레 완화, 해소)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몇달 전 모든 사람들이 인플레에 손을 대고 부들부들 떨던 것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며 "인플레는 지났다. 인플레 시대는 끝나 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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