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1% 하락하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4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0.8%에도 못미친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도 0.1% 밀린 것으로 집계돼 198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하루전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대비 2.8% 하락했다. 이 역시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전망치는 1.9% 하락이었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물가 하락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 순위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부양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디스인플레이션 정책보다 경기 부양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큰 물가 하락에 따라 연준(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아졌다. 뉴욕타임스는 금리인하 뿐 아니라 경기활성화를 위한 유례없는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조셉 브루셀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경기에 미치는 위험은 인플레에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인플레 완화, 해소)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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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몇달 전 모든 사람들이 인플레에 손을 대고 부들부들 떨던 것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며 "인플레는 지났다. 인플레 시대는 끝나 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