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담화에 네티즌 '뒷담화'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6.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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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아침이슬 노래 들었다는 것은 거짓말"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TV뉴스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TV뉴스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19일 오후 '쇠고기파동'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 담화 성격의 특별 기자회견을 지켜본 네티즌들이 특유의 냉소적이면서도 재치넘치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봤다"는 이 대통령 발언이 노무현 전대통령이 탄핵 당시 남겼던 소감을 표절했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이 많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 담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재기발랄한 '뒷담화'를 모아봤다.

◇"청와대에서 아침이슬 노래 들었다는 것은 거짓말"



이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을 지켜본 한 네티즌은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이 오늘 회견에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촛불집회를 볼 때 아침이슬 노래를 들었다고 했는데 이것은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내 경험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시청앞-세종로 일대에서 조금 벗어나면 사람들 함성소리는 멀리서 들리는 것처럼 귀에만 윙윙 거릴 뿐이며 광화문을 벗어나 종각으로 향하면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모였던 지난 10일의 촛불시위 소식을 전한 방송 뉴스를 근거로 이같은 주장에 동조했다.


이 네티즌이 제시한 10일 MBC 뉴스데스크 기사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는 청와대 분위기를 전하며 "경찰이 세종로에서부터 차단을 했기 때문인지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 소리 등이 이곳 청와대까지 들리지는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이 주장하는 글에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은 "그렇다면 (동영상 중계사이트) 아프리카 생중계를 보면서 들었나 보다"였다.

↑모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른 '이명박 저희나라'↑모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른 '이명박 저희나라'
◇"우리나라가 아니라 저희나라?"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저희나라'라는 표현을 썼다며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낮춰 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는 너와 나의 나라, 즉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나라를 뜻하고 저희나라는 같은 공동체가 아닌 다른 상대가 있을 때 사용하는 말"이라며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다른 나라 국민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심지어 '이명박 저희나라'는 모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운하 반대하면 추진 안한다고? 그러면 또 100만 인파 모여야 하나?"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일부 네티즌들은 반대한다고 또 얼마나 외쳐야 하냐고 불만을 표했다. "지금 대운하 반대하고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뭐냐"는 반응이었다.

한 네티즌은 "100만 인파가 모여 촛불을 켜고, 컨테이너 레고 놀이를 하고 난 뒤에야 대운하 추진을 안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마늘은 몸에 좋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0년 마늘파동을 예로 들어 "중국산 마늘에 긴급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한국산 휴대폰 수입을 중단했다"며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길은 통상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이 대통령은 미국산쇠고기와 중국산 마늘을 빗대어 지금의 쇠고기 문제는 그 당시와 똑같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분석한 글을 올렸다.

몇몇 네티즌들은 이 글에 "마늘은 몸에 좋다"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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