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국민담화 네티즌반응 "달라진게 뭐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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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꺼져가는 촛불에 기름 부어준다는 내용"

19일 오후 2시 '쇠고기파동'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담화와 특별기자회견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폭발적 관심을 보였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특별기자회견과 관련한 기사가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자 순식간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은 폭발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뭐냐", "정치적 미사여구만 동원됐을 뿐 실제로 국민들이 주장한 핵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이 대통령의 '뼈저린 반성' 발언에도 "처음부터 인터넷을 장악하지 못해 뼈저리게 반성했느냐"고 하는 등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사실상 '재협상 불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제를 '30개월령'으로 국한한 데 대한 비판이 많았다.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은 어떻게 할거냐", "재협상은 안 된다는 말이네"라는 실망스러운 의견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의 "미국이 보증하면 믿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어떻게 믿나"는 회의적 주장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이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부분도 "뻔히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단서를 단 것은 좀 흐지부지 해지면 몰래 다시 하겠다는 소리 아니냐"고 반발했다.


최근 촛불시위가 공영방송 사수 등 언론문제로 번져간 상황을 반영한 듯 "정부의 언론장악 문제에 대해선 명확한 언급이 없다"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적지 않은 네티즌들의 '강경'한 발언도 빗발쳤다. "잠시 소강상태의 촛불에서 횃불로 바꿔 들어야겠다", "대통령이 촛불에 덜 데었나 보다", "6월21일은 200만이 모일 것이다" 등 격정적 언사도 속속 올라왔다.

물론 비교적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유보적으로 이번 한미 추가협상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 "삼 세 번인데 한번 더 지켜보자", "감동은 없지만 조직 개편과 협상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반응이다.

한편 이날 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촛불시위 이후 첫 국민대토론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 해 향후 투쟁방향에 관한 의견을 모아가기로 했다. 오는 21일은 대규모 촛불시위도 준비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 두 달째 접어드는 촛불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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