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이제 어디로…"3,6,9로 가자" 제안 봇물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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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17일 홈페이지에 마련한 국민대토론회 게시판에 촛불시위의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18일 현재 300여 개의 글이 올라왔으며 이중 상당수는 정권퇴진운동은 물론 폭력투쟁도 불사하자는 '강경'한 주장이다. 아이디 '뻐언데기'는 "대책위의 '비폭력평화시위' 기조는 40여 일 동안 그 한계를 분명히 보였다"며 "촛불집회 참여자들의 실천적인 '저항정신'을 추상적인 '비폭력정신'으로 가두시위로 대표되는 '자발적인 대응'을 '비폭력평화시위'로 가로 막아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중년신사'는 "한 달 넘게 대책 없이 촛불만 켜고 비폭력을 외치고 있다. 현 정권은 나이가 많은 구세대라서 비폭력으로는 그들이 겁 안내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조상욱씨도 "40일 동안 실컷 놀았고 수수방관할 때는 지났다"며 "민주주의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퇴진하라'는 "하려면 확실하게 하자. 전국민 총파업을 벌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정권퇴진' 구호에 신중한 의견도 적지 않다. 이승은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아닌 다른 문제까지 함께 거론하기 시작하면 의견이 상충되는 사람이 많이 생겨 뭉치기 힘들다"며 "직접적 정권퇴진운동보다는 국회를 압박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이용하자"고 제안했다.

'호구프랜들'은 "이번 촛불집회는 교복을 입고 나온 학생들과 가족단위로 나온 시민들이 동력이었다"며 "만약 정권퇴진 구호가 전면에 나선다면 이들이 쉽게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색적인 제안도 많았다. 조현욱씨는 "'3,6,9촛불릴레이'를 하자"며 "3, 6, 9일이 들어가는 날에 대대적으로 모여 여론과 역량을 집중하자"고 설명했다. 일요일에 보수세력의 '구국기도회'에 대항해 종교별로 야외미사나 야외예배, 야외법회를 열자는 의견도 나왔다. 불복종 저항운동의 차원에서 '납세거부', '학교 안보내기 운동'도 등장했다.

한편 대책회의는 "정부에 20일까지 재협상을 결단하라고 시한을 못 박은 상태에서 이후 투쟁 및 실천 방안은 국민대토론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9일 밤 10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차 토론회가 열린다. 게시판에 의견을 올린 네티즌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을 중심으로 15~20명의 패널을 꾸려 진행할 계획이다.


대책회의는 또 아프리카, 칼라TV 등 인터넷 생중계 매체와 협의해 실시간 온라인 댓글로도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대책회의는 "24일, 27일에도 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이를 바탕으로 국민실천지침을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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