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씨의 작품을 소각하자는 네티즌의 글
이씨는 지난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 달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촛불시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사회적 여론조작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는 이씨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씨가 쓴 책을 버리거나 소각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이 "생각이 다르다고 문학작품을 태우는 것은 해서는 안된다"며 "그런 행동은 국민에게 혐오감만 불러올 것"이라고 책 소각운동을 비판했지만 대부분은 이씨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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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의 "촛불시위에 청소년을 데리고 가는 것은 포르노 영화관에 데려가는 것과 같다"는 발언을 패러디하며 이씨의 발언을 비난했다.
그는 "불온 서적을 집에 보관하는 것은 포르노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며 "이씨의 책은 사지도 말고 있는 건 모조리 불태우자"고 제안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씨가 권력의 하수인이 되려 한다"며 "차기 내각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노리고 발언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또다른 이는 "이씨가 이번에 책을 냈다는데 홍보하려고 이런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비꼬며 "집에 있는 삼국지 10권을 다 태워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가 제기한 과거의 논란도 게시판에 소개됐다. 네티즌들은 지난 2000년 벌어졌던 이씨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의 논쟁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씨는 신문 지면을 통해 2000년 총선을 달궜던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강하게 비판했고 이에 진 교수가 반박하며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이씨의 주장에 반발한 일부 시민들이 이씨 작품을 불태우기도 했다.
8년이 지나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며 지지를 받는 진 교수의 글에는 칭찬을 보내는 반면 이씨의 글은 "읽을 가치도 없다"고 맹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