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부품社 "주가 너무 올라 고민"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6.17 13:32
글자크기

단기간 급등 후 단기간 급락 '악순환' 우려..

2차전지 등 하이브리드카(HEV) 관련 부품업체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아직 채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관련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단기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커패시터(콘덴서) 등 하이브리드카 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100% 이상 급등했다.



전원변환장치를 생산하는 삼화전자 (3,025원 ▲60 +2.02%)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 30일 2040원(종가 기준)에서 전날인 16일 4165원으로 마감했다. 11거래일 만에 약 10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커패시터 제조업체인 삼화콘덴서 (34,150원 ▲350 +1.04%) 주가는 6250원에서 9300원으로 약 49% 뛰었다. 또 다른 커패시터 업체 뉴인텍 (562원 ▲3 +0.54%)도 2440원에서 35% 가까이 상승한 3290원으로 전날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리드카의 핵심부품인 2차전지 캔(CAN)을 제조하는 상신이디피 (10,690원 ▲50 +0.47%) 주가는 7180원에서 9200원으로 약 28% 올랐다. 자동차용 전기부품을 생산하는 삼화전기 (45,250원 ▲3,250 +7.74%)는 6020원에서 9650원으로 60%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업계는 '하이브리드카'를 재료로 한 주가 급등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단기간 오른 만큼 단기간에 주가가 곤두박질 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특히 아직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약 7개월 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재료료 주가가 단기간 30% 이상 급등했다가 곧바로 곤두박질친 적이 있었다"며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기사 몇 건에 붕 떴다 뚝 떨어지는 악순환이 재현될까 우려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발과 함께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리포트와 기사 몇 건에 투자를 늘리고 이내 주가가 떨어지면 '왜 떨어지냐'고 항의성 전화를 한다"면서 "하이브리드 관련 산업이 미래 산업인 만큼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