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홧발에 짓밟힌 여성 "버스밑에서 나와 또 밟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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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홧발에 짓밟히는 장면이 나온 동영상

(쿠키뉴스 제공)

↑쿠키뉴스 동영상화면 캡처↑쿠키뉴스 동영상화면 캡처


촛불시위 진압과정에서 넘어진 상태로 경찰의 군홧발에 짓밟혀 충격을 줬던 여학생은 서울대 재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오전 서울대 음대 국악과 이모(22)씨는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동영상 속 여학생은 내가 맞으며 현재 머리가 부어올라 병원에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을 "살수차가 물대포를 뿌린 후 경찰과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경찰이 갑자기 10여 미터 정도 뒤로 빠졌고 사람들이 앞으로 쏠리자 이 와중에 나는 구석으로 밀렸다"며 "이때 경찰이 갑자기 나만 잡아 끌더니 넘어뜨려 놓고 밟더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씨는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일단 버스 밑으로 숨었는데 달리 피할 방법이 없어 이내 다시 나왔다"며 "나오니까 경찰이 다시 머리채를 잡더니 땅에 꽂은 다음에 약 5~6차례 정도 군화로 짓밟았다"고 말했다. 1일 한 언론사가 공개한 동영상에 미처 나오지 않은 부분에서 또 폭행이 있었던 것.

이씨 "나를 짓밟은 경찰의 얼굴, 눈, 코, 입 모두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파문이 확산되자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씨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지난달 31일 촛불시위에 나갔다가 경복궁 주차장 쪽 문에서 경찰과 대치 중에 폭행을 당했다.


앞서 2일 새벽 서울대 홈페이지에 인문대학생회장이 글을 올려 "음대 한 여학우가 동영상의 (학생이) 본인이 맞다고 했다"고 적었다.

한편 31일 촛불시위는 밤샘시위로 이어져 1일 오전 7시50분에 진압됐고 220여명의 연행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일 새벽에도 광화문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는 촛불시위대를 경찰이 강제연행 및 해산해 70여명이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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