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촛불시위...폭력진압에 시위법도 다양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02 09:26
글자크기
신호등 촛불시위 장면

(네티즌이 올린 동영상)

"파란 색이 좋아"



2일 새벽 신호등 촛불 시위가 등장했다.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파란 불이 켜지면 도로를 건너며 구호를 외치는 식이다. '무단도로점거'라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아도 된다.

이날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서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던 시위대가 경찰에 밀려 오전 4시쯤 해산 당하자 남은 시위대 일부가 횡단보도로 모였다.



50~100명씩 모인 시민들은 시청 앞 서울광장과 프라자호텔, 대한문 사이를 신호가 바뀔 때마다 촛불을 들고 왕복했다. 이들은 '이명박 퇴진',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집마다 '우리 집은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걸기 운동, 미주교포들 사이에 '리본달기운동'처럼 합법의 테두리 내에서 새로운 저항방식이 나온 것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국 국민이 존경스럽다', '기발하다', '나도 우리 동네에서 해봐야겠다' 등 관심을 나타냈다.


신호등 촛불시위...폭력진압에 시위법도 다양화


한편 이날 시위에서 경찰은 오전 1시50분부터 분말소화기를 쏘며 시위대를 태평로 쪽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70여명 이상이 연행되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1일 새벽과 같이 경찰이 휘두르는 방패에 맞아 피를 흘리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여학생은 이가 부러지고 콧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