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김밥할머니' 사이버 시위

조철희 기자 2008.05.19 14:27
글자크기

경찰청홈피, '김밥할머니' 폭행 처벌 민원 봇물

↑19일 경찰청 홈페이지 열린게시판에 올라온 '김밥할머니 폭행사건' 관련글↑19일 경찰청 홈페이지 열린게시판에 올라온 '김밥할머니 폭행사건' 관련글


"나도 잡아가라", "자수하겠다"는 글들로 한때 경찰청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던 네티즌들이 이번엔 '김밥할머니' 폭행자 처벌을 요구하는 글로 사이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김밥할머니 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경찰청 홈페이지 열린게시판에는 경찰의 수사 착수와 폭행자 처벌을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20대 남성이 나이든 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한 네티즌들은 치안 책임이 있는 경찰에 민원제기하며 관련자 수사와 처벌을 호소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7일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중 서울시 용역업체 직원인 박모씨(23)가 집회 장소에서 김밥을 팔던 노인여성을 폭행한 장면을 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법적으로도 분명한 폭행사건이고 증거자료는 인터넷에 매우 많다"며 "당장 수사해서 잡아들여야 한다"고 경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또다른 네티즌은 "용역업체 직원이 할머니를 폭행하는 동영상을 보았냐"고 물은 뒤 "그런 사람은 안잡아들이고 고등학생이나 조사하느라 많이 바쁘냐"고 비꼬았다.

↑'김밥할머니 폭행 동영상'의 한 장면↑'김밥할머니 폭행 동영상'의 한 장면
이같은 네티즌들의 성토에 경찰은 "동영상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해 조사 후 신병처리할 예정"이라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종로경찰서는 19일 오전 박씨를 불러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했으며 앞으로 피해자인 '김밥할머니'의 신병을 확보해 추가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13일 경찰이 인터넷에 대통령·광우병 관련 악성글을 올린 일부 네티즌들을 조사하면서 열린게시판에는 "자수하겠다"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18일까지 3000여건에 달한다.



19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네티즌들의 자수 글과 관련해 사이버경찰청 관계자는 "시민들께서 충동적으로 올리신 글이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며 "새로운 방침이 정해지지 않는 이상 담당부서 배치 등 앞으로 형사적으로 처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