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대학축제서 "중국인 구리다" 발언 논란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 2008.05.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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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상파 방송사 아나운서가 대학축제에서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뒤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한 연세대 재학생이 이 아나운서의 발언을 이 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학생은 "오늘(15일) 아카라카(연세대 축제)에서 모 아나운서가 중국인과 고대생의 공통점을 말하면서 '구리다'라고 했다"며 "최근 성화봉송으로 인해 반중감정이 고조되는 시기이긴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싸잡아서 말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글을 접한 학생들중 일부는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이자"고 했으나, 많은 학생들이 "그 말을 듣고 아카라카에 왔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 공식사과해야한다"고 분개하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아나운서는 이날 이 학교 중국유학생 홈페이지 게시판에 '여러분, 깊이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카라카에서 게스트로 초대돼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타지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 여러분들께 큰 상처를 남겼다"며 "제 순서가 끝나고 저를 찾아온 유학생 분들의 착잡한 표정과 상기된 얼굴을 접하고 나니 정말 너무도 죄송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재미를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굳이 성화봉송 사태라는 민감한 사안을 끌어들여 전혀 이 사건과 관계도 없는 여러분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을 안겨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또 "생각이 짧았던 학교선배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라고 여기고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 바란다"며 "YBS(연세교육방송국) 측과 협의가 끝나는대로 사과방송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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