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자산관리공사-증권거래소 압수수색(종합2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임동욱 기자 2008.05.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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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공사 부장급 간부 등 직원 2명 체포

공기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우병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수사관들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자산관리공사 본관에 투입, 자산 운용 관련 부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보관 중인 전자문서 파일과 임직원 개인 e-메일 내용 등을 압수했다.



또 검찰은 이날 오후 자산관리공사 채권추심역과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김모 부장 등 2명을 체포해 와 조사 중이며 이들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검찰은 자산관리공사 일부 임직원들이 지난 2005년도에 부실 채권을 사들여 되팔아 변제하는 과정에서 비리를 저질렀다는 첩보를 입수,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부실채권정리기금 관리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들의 비리가 있었다는 첩보가 입수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당시 서류 등을 검토한 결과 해당 건에 대한 채무조정은 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채무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임직원의)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날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6일부터 감사원으로부터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 실태와 관련한 특별감사를 받고 있다.


앞서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봉욱)도 이날 오전 9시께 증권선물거래소 부산 중앙동 본사와 서울 여의도동 사무소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사무소 이사장실과 경영지원본부장실, 부산 본사 총무과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예산 및 계약 관련 자료와 회계장부, 접대비 지출내역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KRX는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감사에서 2006년 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10억5000만 원을 골프접대비로 쓰고 추가 접대비 명목으로 7억여 원을 사용하는 등 과다한 접대비를 지출한 사실이 적발된 곳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 등으로부터 감사 결과를 넘겨받아 KRX 측이 과다한 접대비를 쓴 경위와 불법행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예산집행 및 자산운용과 관련해 배임과 관련된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광준)는 산업은행에서 대출업무를 담당했던 팀장급 간부 A씨(2003년 퇴직)가 그랜드백화점에 대출을 해 주는 대가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이날 그랜드백화점 김만진 대표이사를 불러 사모사채 발행 경위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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