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M&A 기업이 '접수'

더벨 박홍경 기자 2008.05.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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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금호아시아나 약진 속 삼성, LG 순상환 지속

이 기사는 05월14일(11:1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에서 SK와 금호아시아나 등 인수합병(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기업들의 비중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외부자금을 이용하는 차입인수(LBO)가 요즘 M&A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다 유난히 큰 규모의 딜이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여타 기업들의 발행은 오히려 줄어 전체 회사채 시장 규모는 60조원대에서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13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잔액은 68조6762억원으로 전월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8조2910억원으로 발행잔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회사채 발행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07%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이 6조7650억원(9.85%)로 뒤를 이었고 LG그룹은 3조4600억원으로 5.04%의 비중을 기록했다.

↑주요그룹별 회사채 발행잔액 추이(단위: 억원, 자료: KIS채권평가, )↑주요그룹별 회사채 발행잔액 추이(단위: 억원, 자료: KIS채권평가, )


SK, 회사채 시장의 큰손

SK그룹의 경우 최근들어 각 계열사들의 공격적인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SK건설이 14일 3년만기 채권을 11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것을 비롯해 이달 초 SK해운이 5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달에는 SK케미칼이 이수유비케어 인수를 위해 12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올들어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위해 4000억원을 발행했고 SK에너지도 30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지난 2003년말과 대비했을때 SK그룹의 비중은 10.03%에서 12.07%로 상승했다.



금호아시아나, 10배의 성장

대한통운과 대우건설 등 대형 M&A를 잇따라 추진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발행잔액이 2003년말 2470억원에서 지난달에는 2조6366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의 비중도 같은기간 0.38%에서 3.84%로 껑충 뛰었다.



SK그룹과 마찬가지로 최근들어 부쩍 활발한 발행 양상을 보이고 있어 비중은 향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각각 1200억원, 700억원을 발행했고 금호석유화학은 원화채권 600억원과 외화표시채권 3270만달러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대한통운 인수 관련, 금호렌터카(1000억원)와 금호피앤비화학(약 900억원)이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삼성, 1% 미만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계열사들의 채권 발행이 자취를 감춘 삼성그룹의 경우 발행잔액이 4250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비중이 0.62%에 불과하다.

지난 2003년말 5조원에서 2004년말에는 2조7000억원, 2005년말 1조9810억원, 2006년말 1조1650억원 등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LG와 롯데 등도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지난달 LG텔레콤과 LG생명과학이 상환에 나서면서 그룹의 발행잔액도 3조4600억원을 기록, 2003년말 6조5836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2003년말 2조3100억원(3.57%)에서 5300억원(0.77%)로 줄었다.

오윤신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잔액에서 삼성, 현대차, LG, SK, 한진, 금호 등 주요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6%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삼성과 롯데 등의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M&A에 자금소요가 큰 SK, 금호아시아나, 두산그룹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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