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전 회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한남동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차명주식 보유 경위를 묻는 취재진들에게 "1988년 당시 소병해 비서실장이 이름을 빌려 달라고 해 명의만 빌려줬다"고 말했다.
당초 현 전 회장은 이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28만800주를 차명으로 보유해 왔으나 특검 조사에서는 차명주식 존재 사실을 부인해오다 이 회장 소환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4·9 총선 참패에 따른 기자회견 자리에서 차명주식 보유 사실을 공개적으로 털어놨다.
이와 함께 현 전 회장은 "에버랜드 사건 기획안을 구조조정본부(현 삼성전략기획실)에서 만들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고 이 회장의 지시를 받은 적도, 내가 지시한 적도 없다"며 이 회장과 구조본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현 전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 개설 시점 및 경위, 주식 매입 자금의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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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또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이 제기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이기도 한 현 전 회장에게 CB 실권 경위를 추궁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현 전 회장과 함께 삼성전략기획실 소속 최광해 부사장도 다시 불러 비자금 및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과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