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보유대수 5년새 75% 증가.."의료비↑ 원인"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4.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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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고가의료장비인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의 국내 보유대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의 비효율적 배분이 의료비 증가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간한 'KHIDI 보건산업리포트 Vol.2'에 따르면 MRI의 국내보유대수는 2002년 전국적으로 375대에서 2006년 657대로 5년사이 75% 증가했다. 인구 100만명당 보유비율은 12.1대로 OECD국가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속한다.



CT(컴퓨터단층촬영)는 2002년 1474대에서 2006년 1629대로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만명당 32.2대로 OECD국가 중 최고수준인 일본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진흥원 측은 "대표적인 고가의료장비인 CT와 MRI의 보유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MRI의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국민의료비 증가는 물론 자원의 효율적 이용에 있어서도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병상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병원의 경우 2002년 11만5779병상에서 12만4090병상으로 8311병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설된 종합병원이 11곳이라는 점에 비춰볼때 1곳 당 755병상 규모로 설립된 것이다. 물론 기존 병원에서 병상을 확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병원은 2002년 7만5392병상에서 2006년 9만8228병상으로 2만2836병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9개의 병원이 신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곳 당 143병상 규모로 건립된 셈이다.

요양병원의 경우 2003년 8355병상에서 2006년 4만3336병상으로 무려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일반병원이 병원급의료기관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병원이 훨씬 많은 병상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요양병원은 고령화로 인한 장기요양 수요 급증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 의사인력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2002년 7만9000명이던 의사수는 2006년 8만8000명에 이르고 있으며, 치과의사는 2006년 기준 2만2000명, 한의사는 1만6000명에 달하고 있다.



한편, 의사인력을 비롯, 약사, 간호사 등 전체 의료인력 중 절반에 달하는 비중이 서울, 경기 지역에 몰려있는 등 인력불균형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병원급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총 의료인력 16만3943명 중 서울에 종사하는 인력은 4만6004명, 경기지역은 2만5591명으로 전체 의료인력의 44%에 달한다.

의원급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인력 총 18만6975명 중 서울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4만6815명, 경기지역이 3만8446명으로 4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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