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가 투자한 이번 주총에서 격돌한 8개 기업들의 주가는 주식시장 전반의 조정까지 겹치면서 그다지 좋은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양제넥스의 경우 5%지분취득을 신고했을 당시 9만원대 주가가 현재는 5만원대로 떨어졌고, 한솔제지도 장하성펀드와 지배구조개선에 합의한 지난해말 1만6000원을 웃돌던 주가가 현재 1만1000원대로 떨어졌다.
이밖에 성지건설은 5%신고 당시보다 주가가 소폭 하락한 상태고, 에스에프에이는 소폭 상승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충남 아산 에스에프에이 주주총회에서 장하성 펀드 측 관계자가 경영진의 주총 진행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의 경우 주가 급등 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펀드의 지배구조 개선 활동이 결국 기업가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쟁과 송사..사회적 비용도 새로운 문제 =장펀드 등 소액주주 활동에서 파생되는 사회적 비용도 논란거리다.
장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경영지원을 책임진 기업의 한 임원은 "장펀드 투자 이후 직원들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며 "어렵게 키워온 좋은 회사고, 할 일도 많은데 소수지분으로 주인행세를 하면서 물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펀드는 앞으로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총 무효소송' 등을 진행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이에 대응해 투자기업 경영진도 법정공방을 위해 날을 세우고 있어 시간 및 에너지 소모가 심해질 전망이다. 위 임원은 "주총 준비 과정에서 장펀드가 다른 주주들에게 지나친 흑색선전과 비방을 일삼아왔다"며 "지나친 음해에 대해 경영진도 법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충남 아산 에스에프에이 주주총회에서 경영진과 장하성 펀드 측 관계자들이 감사후보 선임투표에 대한 재검표를 실시하고 있다. 재검표 결과 경영진 측 김찬섭 후보 선임이 검표 과정의 잘못으로 인해 무효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