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포스코·GS·두산 등 '군침'

진상현, 최석환, 기성훈 기자 2008.03.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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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STX그룹 등도 변수

산업은행이 26일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의 매각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인수 후보로 꼽히는 기업군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수전 초기인 만큼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업계의 판도를 바꿀 대형 인수ㆍ합병(M&A)인 만큼 치열한 인수 경쟁이 예상된다.



우선 인수 후보군으로는 포스코 (375,000원 ▼500 -0.13%), GS (44,800원 ▲400 +0.90%)홀딩스, 두산 (164,900원 ▲1,600 +0.98%)그룹,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STX (5,320원 ▲20 +0.38%)그룹, 동국제강 (8,000원 ▲50 +0.63%) 등이 꼽힌다. 산업 연관성이나 자금 동원력, 해당 기업들의 인수 의지 등이 후보군에 오른 배경이다.

포스코는 이구택 회장 등 최고경영진층이 관심을 표명,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철강산업과 조선산업이 이룰 수 있는 시너지에다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포스코의 위상 등이 강점이다. 물론 자금력도 풍부하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컨설팅업체인 베인&컴퍼니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했으며, 내부에 조선 관련 인사를 영입해 별도의 팀을 구성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과 GS그룹도 주요 후보로 꼽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날 "대우조선 뿐만 아니라 M&A 매물에 대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지난해 밥캣 인수 당시 "여전히 배가 고프다. 대우조선과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산의 경우 대형 M&A를 잇따라 성사시킨 노하우가 최대 강점이다.

GS홀딩스도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2005년 하반기부터 영국, 미국 등 세계적인 전문기관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조선산업과 GS와의 시너지에 대해 분석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오고 있다.


GS 관계자는 "기존 사업분야의 내실강화를 통해 확보된 핵심역량과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대우조선 인수를 지난 2005년 초부터 집중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변수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검토해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 판도가 바뀔 수도 있는 사안인 만큼 업계 1위 업체가 무관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체의 시각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적극 나선데다 현대건설도 매물로 나와 있는 만큼 대우조선해양이 순위에서 밀릴 공산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STX그룹과 동국제강도 대우조선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그룹에 속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매각조건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거나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이 없다"는 등 신중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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