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000원 초읽기= 원/달러 환율은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4.9원 급등한 997.3원에 마감됐다. 1000원 선까지는 3원도 채 남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을 웃돌게 되면 지난 2006년 1월 3일(1005.4원)이후 2년 2개월여만에 네 자리 수로 복귀하게 된다.
사실 고객들이 은행 창구에서 달러화를 살 때 적용되는 고시 매입환율(현찰 기준)은 이미 1000원선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이 이날 고시한 달러화 매입환율이 1011.08원까지 상승했다. 하나은행 1013.78원, 우리은행 1011.39원, 외환은행 1010.37원, 국민은행 1009.07원 등 다른 은행들도 1000원선을 웃돌았다.
수입 업체들의 환위험도 증가하고 그만큼 채산성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수출업체에는 호재다. 외화 부채를 안고 있는 가계나 기업들도 그만큼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게 된다.
보다 큰 문제는 환율이 급변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운영이나 기업의 경영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 급변동으로 인해 기업 및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영계획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을 교역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철강 품귀현상으로 경영에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하루에 20원 가까이 급변동하는 환율로 인해 수출입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송재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급등도 문제지만 그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선진국처럼 내수와 기반이 튼튼하면 달러화 약세가 반영이 되겠지만 우리의 경우 안정성에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어 국가나 기업의 경영활동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