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아커야즈 M&A 복병 만났다

더벨 박준식 기자 2008.03.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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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조선사 아커야즈 경영 참여 시도..지분법 손실도 부담

이 기사는 03월11일(14:0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유럽 최대 조선사 아커야즈의 지분 39.23%를 사들여 순차적으로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려던 STX (8,240원 ▲610 +7.99%)그룹의 인수합병(M&A)전략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노르웨이 조선사 하브야드(THE HAVYARD Group)가 최근 아커야즈(Aker Yards) 지분 10.17%를 확보, 이사진 선임을 요구하며 경영참여에 나서고 있다.

11일 노르웨이 언론에 따르면 하브야드는 계열사인 하브야드 인베스트 AS를 통해 지난달 말부터 아커야즈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여 총 5.56%를 확보했다.



하브야드측은 또 다른 4.62% 지분의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지분을 합칠 경우 총 10.17%로 STX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지분확보와 관련해 하브야드는 당초 '재무적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영권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 그룹은 확보지분을 근거로 최근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위한 임시주총(extraordinary shareholders' meeting)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새 이사회 구성을 위해 이사 추천위원회와 공식면담을 원한다(dialogue with Aker Yards' Nomination Committee)고 밝힌 상태다.


40%에 가까운 지분을 사들인 STX가 유럽연합(EU) 반독점방지 당국의 심층조사와 EU 조선업계의 집단반발에 주춤하는 사이 10% 남짓 지분을 확보한 2대주주가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STX, 아커야즈 M&A 복병 만났다


이에 대해 아커야즈 경영진은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커야즈는 공식적으로 이 문제가 제기되자 연례 주총이 오는 4월25일 오슬로에서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주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브야드의 요구는 노르웨이 상장사 관련 법규상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STX의 경영권 인수에 관한 EU의 조직적 저항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아커야즈의 경영실적도 일시적으로 나빠졌다. 핀란드 페리선 인도작업 연기에 따른 우발상황이지만 STX그룹의 재무적 부담이 되고 있다. STX조선은 지난 6일 2007년 4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를 통해 아커야즈의 공사 손실로 지분법손실이 약 470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영부실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아커야즈의 부실이 영업외비용 형태로 STX에 전가된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진국 기업에 대한 M&A는 좀더 세심한 검토를 필요로 한다"며 "STX의 성공신화가 해외에서 또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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