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구미취수장, 취수 전면재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03.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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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신임 환경부 차관, 현장확인 출동

유독성분 페놀이 검출돼 2일 오전 10시경 낙동강 유역 구미취수장에 내려졌던 상수도 공급 중단조치가 이날 오후 전면 해제됐다.

환경부 수도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45분 경 취수원에서 물을 들여 수돗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페놀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현재 낙동강 취수원 취수 중단조치는 전면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번 중단조치는 지난 1일 김천시 대광동 코오롱유화 공장에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하는 등 사고가 발생해,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원료로 쓰이던 고형 페놀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 데 따른 것.



환경부는 "사고 발생 당일에는 공장 인근 강물에서 페놀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2일 오전 10시20분경 실시한 구미 광역취수지점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물 1리터당 0.005mg의 페놀이 검출돼 10시40분경부터 취수 중단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자원 공사의 페놀 관련 취수 중단기준(0.02mg/L)을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의 음용 안전을 고려해 내려졌던 것. 환경부와 경북도, 구미시 등 관계부처·기관은 비상급수체제를 갖추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정오 이후 페놀 검출 수치가 리터당 0.003mg으로 빠르게 떨어졌고, 취수 시범가동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우려됐던 낙동강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취수난 걱정은 사라지게 됐다.

이번 페놀 우려를 불러일으킨 사고에 대해 코오롱유화 측은 "생산 공정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며 진압과정에서 고형 페놀원료가 씻겨져 낙동강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다른 공장에서 페놀이 기준 이상 농도로 유출됐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다른 공장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며 "화재에 대한 부분은 관련법에 의해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사태가 발생한 이후 시·도 등 지자체는 물론, 낙동강유역 환경청, 수자원공사 등 다양한 기관 차원에서 수질망 측정을 통해 페놀 농도를 상시 검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말 새 정부의 첫 환경부 차관으로 임명된 이병욱 차관은 이날 임명장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 확인차 수도정책국 관계자들과 함께 구미로 떠났다.



이 차관은 "장관님도 아직 없는 상태라 직접 현장도 수습하고 현장 브리핑도 들을 겸 나섰다"며 "현장 상황을 본 후 주민들이 취수난 등 생활곤란을 겪지 않을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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