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개편 중대고비···'접점찾기'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2.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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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측 "협상 오늘밤까지, 원칙은 견지"...중대고비, 막판 타협 가능성도

정부 조직 개편안 처리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을 위한 협상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통합민주당(가칭)의 협조를 끌어 내기 위한 막판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이 당선인측은 정부 개편안의 '일괄타결'을 목표로 이날 밤까지 통합민주당과의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통합민주당이 여전히 해양수산부와 여성가족부 존치를 내걸고 맞서고 있지만 양측이 막판 타결을 이뤄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늘 밤까지 최선을 다해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정부혁신 태스크포스 팀장으로 정부 개편안을 주도한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도 "물리적 법정시한은 이미 지났지만 여야가 합의하고 청문위원과 청문대상자가 협조하면 청문절차를 7, 8일까지 단축할 수 있다"며 "오늘 밤 늦게까지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물밑에서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여야가 원만히 합의하면 주말에 (조각 명단을) 발표해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접점찾기'를 위해 협상 시한을 1-2일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인사청문 기간을 압축해서라도 신당과의 협상 타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이 당선인은 전날 손학규 신당 대표에게 "14일에 직접 만나자"고 요청했지만 신당측은 면담 요구를 거부했다. 손 대표는 이 당선인에게 "실무라인을 통해 좀 더 진전된 안을 갖고 합의에 이를 수 있을 때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무협상을 통해 의견접근이 이뤄진 시점에 만나 일괄타결하자는 뜻이다.

이에따라 막판 극적인 대타결은 실무협상을 통해 갈릴 전망이지만 여전히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통일부를 양보했다. 여기서 더 양보한다면 작은정부를 지향하는 기본적인 이념이 훼손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이날 "원칙을 무너뜨리는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이 갈등의 핵인 2개 부처(해수부,여성부) 중 1개 부처를 존속시키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 파국으로 치닫는 데 대해 양측 모두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측으로서는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을 눈뜨고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서, 신당은 차기 정부의 '발목잡기'라는 비판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양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새 정부의 첫 조각 명단은 이르면 15일, 늦어도 17일까지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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