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내홍 봉합…朴의 선택은(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2.02 13:23
글자크기

최고위 "벌금형은 공천신청 가능"

벼랑 끝까지 치달았던 한나라당 공천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한나라당은 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부패·비리 전력자의 공천신청을 불허하는 내용의 당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벌금형 전력자에겐 공천 신청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측 좌장이며 알선수재로 벌금형을 받은 바 있는 김무성 최고위원은 공천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결정을 받아들여 강재섭 대표도 당무에 복귀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당규 3조2항에 따라 부정부패 관련자의 공천 신청을 불허하되 이는 금고형 이상 전력자에만 해당한다는 적용 기준을 의결했다.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강재섭 대표가 빠진 채 회의를 주재한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기준을 정한만큼 신청자격 기준에 대한 논란은 정리됐다"고 선언했다.



안 원내대표는 당규의 유연한 해석이 자칫 '원칙 후퇴'란 비난을 받을 수 있음을 의식한 듯 "당규 9조의 부적격 후보 기준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재판 계속 중인 자'라는 규정을 3조2항에 적용시킨 것"이라며 "개혁의지의 후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4일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유권해석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무성 '구제'…이방호 '사과'=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경기도 분당 자택을 찾아온 안상수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과 이방호 사무총장으로부터 최고위 의결 결과를 보고 받고 당무 복귀를 선언했다.


강 대표는 "최고위에서 그때 (당규를) 만든 취지와 법리에 맞게 의결을 해줬고 공심위도 그렇게 한다고 했으니 앞으로 우리가 잘 하면 되겠다"며 "월요일부터 (당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 사무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도 철회했다. 그는 이 사무총장에게 "시정을 하겠다고 하니까…원래 (이 사무총장을) 신뢰하니 앞으로 힘을 합쳐서 잘 하자"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의 사과 방문을 강 대표가 받아들인 셈이다.



앞서 강 대표는 1일 새벽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무총장이 벌금형은 적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깼다며 자신과 이 사무총장 가운데 한 명은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관건은 朴의 결정?= 한편 박근혜 전 대표측에선 여전히 이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이 물러나지 않고 여전히 칼자루를 쥔다면 이후 또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불과 하루 전 공천신청 불허 대상에 선거법 위반자도 포함시키자며 배수진을 쳤던만큼, 김무성 최고위원이 구제됐다 해서 곧장 '상황종료'를 선언하기엔 명분이 모자란다는 지적도 있다. 박 전 대표측 김무성 김학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친박 의원들은 4일 회동을 갖고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적인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한나라당 공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