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지명, 정치권 '극과극'

김성휘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8.01.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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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신당·민노·국중당 등 "자질 의혹..검증할 것" 비판

한승수 총리지명, 정치권 '극과극'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사진)가 28일 이명박 정부의 초대총리로 지명되자 정치권은 한나라당과 예비 야권으로 갈려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가 차기정부 국정 수행의 적임자라며 기대감을 보였으나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등은 그의 국가보위비상대책회의(국보위) 전력 등을 들어 '검증'을 예고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 지명자는 이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어 원만한 국정수행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 지명자는 총리 수행에 가장 적임자임을 확신한다"고 환영의 뜻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한 지명자의 국보위 전력에 대해서는 "28년 전 일이고 장관직 등을 수행하면서 이런 부분이 스크린(여과)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예비 야권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 국보위 전력을 '주메뉴'로 하는 험난한 인사청문회를 시사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번 총리 지명을 "과거형 인사"라고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다양한 경력이 눈에 띄지만 새로운 시대정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총리 후보로서 부족하다"며 "실무형 총리 후보라기보다 대통령의 대리인 성격이 강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까지 든다"고 몰아붙였다.

이어 "신당은 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자질, 능력을 철저히 검증해 총리로서 적격자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한 지명자가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손낙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80년대 국보위 입법위원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당적을 여러번 옮겼지만 실질적 야당 역할은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노련한 정치 이력의 소유자"라고 비난했다.

또 한 특사의 경제부총리 시절을 언급하며 "YS정부의 정리해고법 도입 등 신자유주의 개혁을 주도함으로써 IMF 금융위기의 직간접적 원인제공자이자 책임자"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한 지명자를 "올드보이 이전에 '배드(bad)보이'"라고 깎아내렸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여러 정권에 걸친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으로 봐선 총리로서 부족함이 없는 인물 같지만 국보위 입법위원 등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리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 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자유신당(가칭)과 합당을 앞둔 국민중심당 또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류근찬 대변인은 "가뜩이나 축소된 총리위상을 감안할 때 대통령의 역할을 대신하는 대독(代讀)총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씻을 수 없다"고 밝히고 '깐깐한' 청문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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