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디자인의 푸조, 경제의 푸조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1.18 12:19
글자크기

[Car & Life]푸조 407HDI, 독특한 디자인 뛰어난 주행성능 확실한 연비까지

푸조 407 HDI와의 만남은 두가지 즐거움을 준다. 가장 먼저 눈이 즐겁다.

패션의 나라 프랑스에서 온 푸조는 디자인이 독특하다. 라디에이터그릴 앞에 사자 모양 엠블렘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고, 좌우 헤드램프는 눈을 치켜 뜬 것처럼 화려하다. 날렵한 옆모습 덕에 차체도 길어 보인다. 독특한 디자인 덕에 주위 차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지갑도 즐겁다. 푸조 407HDI는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디젤 승용차다. 디젤 엔진은 뛰어난 연비와 출력을 자랑한다. 특히 푸조407HDI는 고압 직분사 방식의 엔진 덕에 더욱 탁월한 연비를 보여준다. 한번 주유로 서울과 부산을 오갈 수 있을 정도다. 매력적인 차다.
[시승기]디자인의 푸조, 경제의 푸조


◇디자인의 푸조=프랑스에선 푸조외에 다른 차를 타는 사람은 푸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똑같이 불법 주차를 해도 푸조는 가만 두는데 BMW나 벤츠 등 독일 차는 바로 견인을 해간다. 프랑스인들의 국민차 대접을 받는게 푸조다.



사자모양 엠블렘이 없어도 푸조는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큼지막한 헤드램프에 날렵한 몸매가 눈에 띈다. 일반 세단이지만 스포츠카처럼 차체가 낮아 보인다. 창문도 큼지막하고, 가운데에서 양쪽으로 벌어지면서 작동하는 와이퍼도 독특하다. 창문만큼이나 와이퍼가 커서 빗물을 깨끗하게 닦아 낸다.

실내에 들어서면 시야가 확 트여 시원스럽다. 프런트 윈도는 일반 세단의 두배쯤 커 보인다. 보닛까지 길게 연결돼 있는 느낌이다. 대시보드도 길게 뻗어 있어 실내가 한층 커 보인다.



핸들 뒤엔 4개의 레버가 달려 있다.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콘트롤 레버외에 타원형 레버가 양쪽에 하나씩 더 있다. 크루즈콘트롤러와 오디오 조작 레버다. 독일이나 일본 메이커들은 핸들위에 오디오 조정 버튼을 두는게 일반적이다. 이경우 핸들을 돌리다 오디오를 오작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푸조처럼 레버를 따로 두면 이같은 오작동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레버 뒷편에 배치돼 있는 버튼으로 오디오를 조작하는데 한결 편리하다.
[시승기]디자인의 푸조, 경제의 푸조
◇강력한 파워에 뛰어난연비까지=이제는 달려볼 차례다.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엔진 소리는 좀 크다. 가속페달을 급격하게 밟을 때 들리는 엔진음은 귀에 좀 거슬린다. 그러나 주행 성능은 엔진음의 거슬림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푸조407HDI의 최고출력은 4000rpm에서 138마력, 최대토크는 2000rpm에서 32.6kg.m를 보이고 있다. 이정도 파워는 3000cc급 휘발유 차량에서 나오는 파워다. 특히 낮은 회전영역에서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순간 가속력이 좋다. 언덕과 도심 주행이 많은 한국 상황에 딱맞다는 설명이다.

rpm 계기판의 최대치가 다른 차보다 작다. 최대 rpm은 6000이고 위험 수준은 4500 정도다. 그만큼 낮은 rpm에서 최대 출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시승기]디자인의 푸조, 경제의 푸조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이 뛰어난 연비다. 407HDI의 HDI는 고압 직분사(High Pressure Direct Injection)엔진의 약자다.


HDi 엔진의 내부 압력은 엔진 속도와 무게를 콘트롤 하는 인젝터와 전자제어 컴퓨터로 관리된다. 엔진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이다.

2000cc배기량이지만 공인연비는 리터당 수동 17.4km, 자동 14.3km를 보인다. 한번 주유로 최대 1200km를 달릴 수 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갈 수 있는 수준이다.



6단 팁트로닉 자동·수동 겸용 변속기는 부드러운 가속을 도와준다. 엔진 응답성이 뛰어나 밟는대로 차체가 튀어나간다. 가속페달을 부드럽고 섬세하게 조절해야 한다.

푸조407HDI는 4200만원에 팔린다. 이 정도 가격에 적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편의 장치도 달려 있다. 제논라이트를 채택한 헤드램프와 헤드램프 세척장치, 차량 내부의 칼라 액정 스크린, ECM 룸미러도 채택돼 있다. 빙판길등에서 차체의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ESP(전자식 주행안정성 프로그램)는 세바퀴까지 제어가 가능토록 해 더욱 안전한 주행이 가능토록 했다.
[시승기]디자인의 푸조, 경제의 푸조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