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벤츠의 변신이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1.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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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C클래스 아방가르드..스포티함으로 무장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후함의 상징이다. 벤츠를 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성공과 지위를 나타낸다. 역사와 전통의 멋을 상징하는 차가 벤츠다.

이런 벤츠가 대변신을 시작했다. 지난해말 출시한 뉴C클래스는 벤츠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승기]벤츠의 변신이 시작됐다


C클래스는 지난 25년간 60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벤츠는 뉴C클래스를 8년만에 리뉴얼하면서 좀더 젊고, 화려하게 변화시켰다. BMW, 아우디 등 경쟁차종에 비해 중후하다는 선입견을 뉴C클래스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매력적인 스타일링 패키지=시승한 차는 뉴C클래스 230 아방가르드 모델.



뉴C클래스는 엘레강스와 아방가르드 두가지 디자인으로 나왔다. 엘레강스는 기존 벤츠처럼 삼각별 엠블렘이 보닛 위에 올라 있다. 반면 아방가르드는 삼각별 엠블렘이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속에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시원스럽고 화려해보인다.

[시승기]벤츠의 변신이 시작됐다
한국서 판매되는 뉴C클래스는 기본으로 AMG 스타일링 패키지를 제공해준다. 앞 범퍼와 뒷 범퍼, 차량 옆부분을 덧데 차체를 좀더 낮고 길게 보이도록 한다. 차체가 한층 안정감 있어 보인다.


실내는 옛 C클래스에 비해 길이, 너비, 높이가 각각 60mm, 40mm, 25mm 길어졌다. 무엇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계기판과 핸들조작부가 마음에 든다. 블랙 패널에 푸른 톤이 띄고, 오렌지색 계기바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승기]벤츠의 변신이 시작됐다


핸들위엔 두가지 원형 버튼이 있다. 왼쪽 버튼은 오디오를 조작하고, 오른쪽 버튼을 쓰면 블루트스로 연결한 휴대전화 송수신이 가능하다. 핸들을 돌리면서 잘못 버튼을 누를 우려가 없어 편리하다.

핸들 밑의 레버가 왼쪽에만 있다는게 특이하다. 대부분 차량들이 왼쪽엔 방향지시 조작레버를, 오른쪽엔 와이퍼 조작레버를 둔다. C클래스는 왼쪽 방향지시 레버로 와이퍼까지 컨트롤한다. 위아래로 움직이면 방향지시등이 되고 버튼을 돌리거나 누르면 와이퍼가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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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컨트롤 레버와 핸들 위치 조작 레버까지 왼쪽에 배치돼 있어 3개의 레버가 왼쪽에 모두 배치돼 있다. 처음엔 헛갈리지만 잠시 운전해보면 금새 익숙해진다.

◇손으로 속도를 제어한다= C클래스230은 7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하고 있다. 고급 차종에 들어가는 7단 변속기를 엔트리 모델에 채택했다는 점에서 벤츠가 C클래스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짐작할 수 있다.

▲크루즈 콘트롤을 작동한 모습. 레버를 위로 당겨 시속 110km로 맞추자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가속이 이뤄져 110km까지 속도가 난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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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콘트롤을 작동한 모습. 레버를 위로 당겨 시속 110km로 맞추자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가속이 이뤄져 110km까지 속도가 난다.



제원표상 배기량 2500cc 엔진이 최고출력 204마력(rpm 6100), 최대토크 25.0kg.m(rpm 2900~5500)의 파워를 보인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데 8.6초라 돼 있다. 그러나 이보단 더 빠르고 파워풀하다.

노면 상태에 따라 충격 흡수장치의 강도가 변하는 어질리티 컨트롤 시스템 덕인 듯 하다. 어질리티 컨트롤은 다이나믹한 주행에선 댐핑 압력을 높이고, 반대의 경우엔 댐핑 압력을 낮춰 승차감과 안정감을 높여준다.

▲C클래스 핸들 조작부. 왼쪽에만 두개의 레버가 달려 있다. 위쪽이 크루즈콘트롤러, 아래쪽은 방향지시 및 와이퍼 조작레버.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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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클래스 핸들 조작부. 왼쪽에만 두개의 레버가 달려 있다. 위쪽이 크루즈콘트롤러, 아래쪽은 방향지시 및 와이퍼 조작레버.



크루즈 컨트롤러가 무엇보다 편리하다. 그동안 크루즈 기능을 채택한 많은 차를 시승해봤지만 C클래스의 크루즈기능이 가장 편리한 것 같다. 가속페달없이 손으로만 주행을 컨트롤할 수 있다.

주행 중 크루즈 레버를 위아래로 조작하면 맞춤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시속 100km를 유지하며 달린다. 레버를 낮추면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든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크루즈 기능은 바로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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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제한속도를 정할수도 있다. 크루즈 레버를 한번 누른 뒤 속도를 정하면 가속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정해놓은 속도를 넘지 않는다.

이외에 다양한 안전 장치도 숨어있다. 6개의 에어백에 사고 발생 예상시 안전벨트를 당겨주는 벨트 텐셔너, 브레이크 압력을 더해주는 BAS 등이 숨어있다. 뉴C클래스 아방가르드 230모델의 판매 가격은 5790만원이다. 아방가르드 C200K는 5290만원, 엘레강스모델 C200K는 4690만원, C220CDI 4890만원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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