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시장 5년만에 성장세로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1.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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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시장 지난해 4% 성장...커피 등 메뉴 다양화, 24시간 오픈 등 변신 '주효'

패스트푸드 업계가 '웰빙 역풍'의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

'웰빙 바람'에 직격탄을 맞고 고전해온 패스트푸드업계가 사활을 건 '불황 타계' 노력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이 지난해 8600억원으로 증가, 한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맥도날드 등 개별 업체가 성장세로 돌아선 경우는 있지만 패스트푸드 업계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 규모는 2002년 1조240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뒤 2003년 1조346억원, 2004년 9039억원, 2005년 8587억원, 2006년 8280억원으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4년만에 4000억원이나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매출이 8600억원으로 전년대비 4%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2002년을 정점으로 내리막 길을 달리던 패스트푸드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롯데리아도 지난해 5월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다 2007년 매출이 3800억원으로 전년대비 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세부 집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매출이 38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패스트푸드 시장이 불황의 늪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발빠른 변화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맥도날드의 염희지 마케팅 팀장은 "매장 리모델링, 아침메뉴 보강 등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변신한 점이 가장 주효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가 지난 8월 처음으로 선보인 24시간 오픈 매장도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맥도날드는 이태원, 강남 등 번화가에 있는 매장을 24시간 영업하는 체제로 바꾸면서 '올빼미 고객'을 효과적으로 유인, 매출 호조를 이끌어냈다. 롯데리아, 버거킹 등도 맥도날드의 24시간 매장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서면서 이제 24시간 매장은 패스트푸드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또 아침메뉴를 강화해 '아침사양족'의 틈새수요를 잡은 것도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음료도 콜라 등 기존 탄산음료에서 커피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2030세대 청소년은 물론, 이용자층이 넓어졌다.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커피 종류만해도 8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패스트푸드하면 햄버거를 파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이용자층도 주로 어린이에 국한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상권 특성에 맞게 메뉴를 다양화하고 커피 메뉴 강화 등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면서 이용층이 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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